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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누리 세상사는 이야기

박완서님께서 별세 하셨다.


음력 설까지 쇠었어니 이제 확실하게 한살 더먹었다.
이나이까지 살았으니 장수의 복은 충분히 누렸다고 생각한다
재물에 대한 미련은 없지만 내가 쓰고 살던집과 가재도구들을 고스란히 두고 떠날 생을 하면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나의 최후의집은 내 인생의 마지막 여행 가방이 아닐까,
내가 끼고 살던 물건들은 남 보기에는 하찮은 것들이다.
구식에 낡은 생활필수품 아니면 왜 이런것들을 끼고 살았는지 남들은 이해할수없는 나만의 추억어린 물건들이다
 나에게만 중요했던 것은 나의 소멸과 동시에 남은 가족에게 처치 곤란한 짐이 될것이다.   
될수 있어면 단순 소박하게 사느라 애썼지만 내가 남길 내 인생 남루한 여행가방을 생각하면 내 내 자식들 입장이 되어 골머리가 아파진다.
그러나 내가 정말로 두려워 해야할 것은 육신이란 여행가방안에 깃들었던 내 영혼을절대로 기만할수 없는 엄정한 시선, 숨을 
 수 없는 밝음 앞에 드러내는 순간이 아닐까. 가장 두려워해야할 것을 별로 두려워하지않는 것은   
내가 일생 끌고 온 이 남루한 여행가방을 열 분이 주님이기 때문일 것이다.
주님앞에서는 허세를 부릴 필요도 없고 눈가림도 않통할테니 도리어 걱정이 않된다.
걱정이란 요리 저리 빠저나갈 구멍을 궁리할할때 생기는법이다.
이게 저의 전부입니다.
나를 숨겨준 여행가방을 미련없이 버리고 나의 전체를 온전히 드러낼때, 그분은 혹시 이렇게 나를 위로해 주시지 않을까.
오냐 그래도 잘 살았다 이제 편히 쉬거라....

박완서님의 잃어버린 여행가방의 한 대목이 왜이 가슴에 와 닿는지.....
박 완서님 하늘 나라에서 아드님도 만나고 편히 쉬세요.